미니멀 라이프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갖추고 사는 생활.
물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붙이게 되는 순간 집은 온갖 잡동사니를 쌓아두는 공간이 되어버린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옷장 정리하기였다.
같은 옷으로 비싼 옷을 사는 것보다 싼 옷을 여러 벌 사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지라 옷장 서랍 한 켠 한 켠 마다 쌈직한 옷들이 점점 더 쌓여갔다. 사실 인터넷쇼핑몰에서 사는 옷들은 오랫동안 입지 못하는 옷들이 더 많은지라 말그대로 옷이 아니라 그냥 잡동사니가 되어버렸다.
1년 아니 반 개월도 못 되서 몇 번 세탁하고 나니 색이 바랜 티셔츠들은 전부 다 버리기로 했다!
다 정리하고 나니 남은 옷들.
여름, 겨울 다 합쳐서 저만큼만 남았다.
생리대도 두 곳에다 나눠서 보관했는데 서랍이 빈 김에 한 곳에다 보관하기로 했다.
가방걸이도 새로 구매(8천원) 더 깔끔하게 가방 보관을 하기로 했다.
옷장 정리하면서 오래되서 못 쓰는 가방도 2개 버리기로 했다.
<비포>
<애프터>
두 번째 옷장정리 끝.
갤럭시 버즈나 블루투스 스피커 등 혹시 나중에 중고로 팔 일이 있을까봐 박스같은 것들을 모두 보관하다보니 정말 잡동사니의 끝판왕이었다. 되팔일 절대 없을 것 같은 디지털 기기 박스들은 다 버리고 나니 아주 깔끔해졌다. 먼지도 어찌나 많았는지 공기청정기 틀고 청소했는데 먼지지수가 평소의 20배나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남아있는 박스 중 하나는 비상금 놔두는 곳이라 사실상 페이크임...ㅋ
마지막 옷장정리
여기는 친오빠랑 공용으로 쓰는 거라 정리한 건 딱히 없다.
서랍에 있는 구멍난 잠옷들만 버린 정도?
오빠 장롱이 작다보니 부피가 있는 점퍼는 내 옷장에다 놔둔다. 그리고 밑에 있는 키보드랑 스피커도 오빠 꺼라서 일단 여기는 패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게 된 계기.
미니멀리즘을 직접 실천하게 된 계기는 책상 한 부분을 크게 차지하던 컴퓨터를 버리면서 부터였다.
노트북이 고장나면서 임시로 쓰던 오래된 컴퓨터였다. 오빠가 옛날에 중고로 샀던 컴퓨터였는데 노트북을 사면서 창고에 두던 사실상 버려진거나 다름 없는 고물 컴퓨터였다. 키면 어찌나 소리도 크던지... 책상이 작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자리를 엄청 차지하던 아이였다. 취준생 돈 없던 시절에 쓰던 아이었는데 취업을 해서도 한 동안 계속 썼었다. 처음 취업을 하면서 돈 모으는 재미에 들려 노트북 새로 사는 돈이 아까웠고 이미 컴퓨터가 있는데 왜 사나, 합리화를 하면서도 컴퓨터가 너무 느리거나 먹통이 될 때, 소리가 너무 커서 시끄러울 때면 짜증이 나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 컴퓨터를 이제는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날로 바로 컴퓨터를 버렸고 깨끗해진 책상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컴퓨터가 있던 자리에서 일기 쓰기>
컴퓨터를 버리기고 결심하고 고가의 노트북도 하나 샀다.
컴퓨터를 버림으로써 돈에 대한 집착도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돈 모으는 것이 재밌어서 돈을 안 쓰는 것이라고 합리화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돈에 대한 집착이 맞았던 것 같다. 정말 돈 한 푼 쓰는게 아까워서 모으기에 바빴다. '이 거 안 사면 이 만큼은 모을 수 있을텐데'...하고 계속 돈돈돈 거리곤 했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데에 있어 가장 안 좋은 자세가 "아직은 더 쓸 수 있는데"인 것 같다. 하나하나 본인이 가치를 투여하는 순간 물건을 절대 버리지 못하게 된다(경험담)
결론은 미니멀리즘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버리거나 적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도 정리할 수 있고 물질적인 것에 대한 집념과 집착을 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삶을 더욱 더 단순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계속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생각이다.
※미니멀라이프 다른 편 보기
▶미니멀라이프 화장품 샘플 정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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