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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일상이야기

[채식주의자 2개월차]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by jeaniel 2020. 11. 23.

채식을 한 지 드디어 2개월차에 접어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아닌 페스코 채식주의자이다. 

페스코 채식이란?

허용되는 음식 : 우유, 달걀, 어류

불허용되는 음식 : 가금류, 조류 

 

 

페스코 채식을 하면서 그 동안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이야기해보려한다. 


내가 고기를 먹지 않기로 결심한 이유 

고기를 먹지 않기로 결심한 이유는 공장식 축산업에 대한 민낯을 보고 더 이상 고기를 먹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 때만해도 페스코 채식이 뭔지도 몰랐으며 나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그냥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이후에 고기만 먹지 않는 페스코 채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나같은 사람도 채식주의자라고 부르는 구나, 알게 되었다. 요즘은 고기용으로 기르는 가축 뿐 아니라 평생 출산을 하다가 결국 그 끝은 반려견, 반려묘 용 사료와 간식으로 만들어지는 젖소, 닭들에 관한 영상과 자료를 찾아보면서 우유와 달걀로 웬만해서는 지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혹시 사게 되더라도 시중에 파는 가격보다 거의 배로 비싼 동물복지 우유와 달걀을 구매하고 있다. 

채식을 하면서 생겨난 정신적&신체적 변화 

정신적인 변화는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느낌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린다. 채식을 하면서 기분 나쁘거나 우울함이 극도로 줄어들었다. 예전에 우울증이 심했던 시절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약을 처방받은 적이 있었다. 그 때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동안 한층 업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_친구가 신나보인다는 말을 했을 정도였음_고기를 끊고 나서 딱 그런 기분이었다. 몸과 정신이 가벼워지니 하루하루 긍정적이게 되는 느낌이랄까? 

 

신체적인 변화로는 1개월차와 2개월차로 나눠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처음 1개월동안은 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혹시라도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할까 싶어 생선도 많이 먹고 최대한 건강식으로 먹으려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가벼워지고 더 건강해진 느낌만 있었지, 단점은 정말 하나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페스코 채식을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다. 2개월 차에 다다르면서 유제품과 어류 섭취를 거의 하지 않고(외식할 때 제외) 음식도 전처럼 건강식으로 매끼 챙겨먹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전과 비교될 정도로 피로한 느낌이 심해지고 음식을 먹음으로써 느끼던 든든함(?)이 덜 느껴지는 것 같다. 다이어트 하면서 식단조절하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비타민 D, 칼슘 영양제도 따로 구매했다. 또한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식욕과 식탐이 거의 없어졌다. 사무직으로 근무를 하다보니 점심시간 때 과하게 먹으면 소화가 안되서 소식을 하고 집에서 저녁 먹을 때 과식을 하는 편이었다. 만약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최대치가 100이라면 보상심리로 120을 먹었다고 보면 된다. 근데 요즘은 회사 점심 때 식사를 거르거나 소식을 해도 저녁을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그래서 밥과 김치만 겨우 먹을 때도 있었다. 식탐이 있는지라 평소에도 "이거 먹고 싶다, 저거 먹고 싶다" 먹고 싶은 게 참 많은 편이었는데 이제는 딱히 뭘 먹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졌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몸무게도 많이 줄어들었다. 근데 사실 이건 과식하는 습관을 없애주고 의도치 않은 다이어트를 하게 해주었으니 단점이라고 말하기는 살짝 애매하다. 

 

채식을 하면서 불편한 점, 앞으로도 채식을 계속 할 것인가?

채식을 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점은 다른 사람들과 약속을 잡거나 음식 이야기를 할 때이다. 유별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음식이야기를 하다가 고기 얘기를 꺼낼때 "아 채식주의자였죠? 죄송해요"라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내가 너무 미안하다. 남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아 요즘은 왜 고기를 먹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체질 상 고기가 잘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다르게 말하곤 한다. 

 

주변에서 이제 고기를 먹는 게 어떠냐고 말하기도 한다. 다시 고기를 먹을거냐고 묻는다면 지금의 내 대답은 N0다. 고기를 먹지 않음으로써 처음 느껴본 몸과 마음의 가벼움을 생각하면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처음에는 몸이 너무 가벼운 느낌이 좋아서 엄마에게도 몸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가벼운 느낌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공장식 축산업에 반대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개인적인 투쟁에 가까운 채식이었지만 채식을 하면서 느낀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큰지라 앞으로도 채식을 계속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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