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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일상이야기

[작가가 되기 위한 도전기] 브런치 작가신청을 하다..결과는?

by jeaniel 2020. 10. 8.

작가를 하고 싶은데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하지? 

고민하고 있던 때에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되었다. 티스토리나 블로그처럼 글을 쓰고 소정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이트가 아닌 노페이지만 순수하게 글만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모집하는 사이트였다. 잘하면 출판 기회가 생긴다, 는 그 한 줄 때문에 나는 바로 브런치에 회원가입을 하고 작가 신청을 했다. 

 

 

작가신청을 위해서 꼭 적어야 하는 3가지 

 

1. 너는 누구니?

2. 어떤 글 쓸거니?

3. 네가 쓴 글 어디 보여줘 봐

 


3단계는 이미 구상해둔 글이 있는지라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1,2단계였다. 나를 어떻게 300자에 표현하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썼는지 보니 자신의 신념을 멋들어지게 써내는 사람도 있었고 직업이나 생활방식이 정말 특이한 사람들도 많았다. 단지 직업도 쓴 사람도 있었는데 직업이 너무나 특이해서 직업만 소개했을 뿐인데도 저 사람이 쓴 글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에 반해 나는? 물론 스스로에 대해서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서도 남들이 볼 때는 평범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나였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나를 멋드러지게 만들어줄 일명 간지 나는 신념도 가지지 않은 평범한 20대였다. 그래서 나는 내 방식대로 쓰기로 했다.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직장인 

-초코푸들 한 마리랑 동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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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자기소개는 이런 식으로 적었다. 문장으로 쓰는 대신 최대한 나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리기 위해 간단하게 나를 소개했다. 

 

2단계 같은 경우 정말 난감했다. 쓰고 싶은 글이 너무 중구난방으로 있었다. 직장생활에 관한 이야기도 쓰고 싶었고 N잡러로 살아가는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쓰고 싶고, 우리 집 강아지를 소개하는 것처럼 보이는 강아지 자랑 글도 적을 계획인데... 결국 브런치에서 발행하고 하는 글의 대략의 목차 이런 것 따위는 쿨하게 무시해버리고 내가 쓰고 싶은 글들을 전부 적었다. 

 

정확하게 뭐라고 쓴지는 기억은 안 나지만 대략 이런 식이었다. 

1. 저희 집 강아지를 소개하고 강아지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글로 적을 계획입니다. 

2. 000로 일하면서 겪었던 특이하고 재밌었던 경험들을 글로 적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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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너무 제멋대로 쓴 글이라 1번에 통과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쉽게 작가 신청이 될 줄 알았지만 실패한 케이스가 꽤 많은 것을 보고 지레 겁먹어서 더 대충대충 썼던 것 같다. 그리고 결과는....

 

승인이 나기까지 최대 5일이 걸린다고 했지만 이틀 만에 이메일로 결과가 나왔고 작가 신청이 승인되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신청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 꾸미는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는다면 충분히 작가신청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브런치에 글을 쓴 지 3일 차가 되었다. 블로그 같은 경우 대학생 때부터 시작했으니 꽤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 1개, 티스토리 2개를 운영 중이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 같은 경우는 수익성 블로그 성격이 짙은데 그러다 보니 제품을 사진 찍을 때도 더 신경을 써야 하고 나의 감정보다는 남에게 보기 좋은 글과 사진을 올리는 데 더 집중하게 된다. 반면, 브런치 같은 경우 좋게 말하면 순수하게 글만 쓸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수익을 하나도 얻지 못하는 열정 페이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스토리에 이런 말을 하기 약간 미안하지만) 브런치에 글을 쓸 때가 가장 즐겁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방문자 눈치, 광고주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내가 쓴 글이 책으로 출간되는 상상을 하는 것도 너무나 달콤하다. 요즘은 글 쓰는 재미에 빠져 회사 점심시간에도 식당 대신 카페에 가서 글을 쓰기도 한다. 누가 보면 왜 저렇게 힘들게 살까, 할 수도 있는데 글을 쓰느라 어깨와 눈이 뻐끈해도 정신적인 즐거움은 내가 느끼는 육체적 고통의 크기보다 크다. 한때 소설가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혼자서 글을 쓰기도 했었다. 한글로 타이핑을 하면서 글을 쓰고 누가 볼세라 암호를 걸어 꼭꼭 감춰둔 글이었다. 반면 브런치에 쓴 글은 바로바로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얼마큼 보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좋아하는지 내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브런치의 재미에 흠뻑 빠져 지금 나에게는 브런치> 티스토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티스토리를 애정 하는지라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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