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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일상이야기

교대근무 5개월 동안 해보고 느낀 점

by jeaniel 2021. 3. 14.
교대근무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

EX. 건강, 수면패턴, 삶의 질 등등

교대근무 시간표

 

항공 · 관광 쪽에 종사하는 분들은 여행객이나 관광객을 대면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스케줄 근무인 직업이 대부분일 것이다. 현재는 10시출근-7시퇴근으로 고정된 스케줄로 출근하고 있지만 작년에 교대근무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적어보려 한다. 

 

A: 10:00 - 19:00

B: 11: - 20:00

C: 14:00-22:00

 

각각 A조, B조, C조라고 부른다. 이 중에서 가장 안 좋은 시간표는 보면 알겠지만 C조에 걸렸을 때이다. 야간 수당이 없는 대신 1시간 덜 일해서 7시간 근무를 한다지만 결론은 밤 10시에 일이 끝난다는 점. 최악의 조합은 C조로 일을 하고 다음 날 A조로 일하는 스케줄이 나올 때다. 밤 10시에 끝나고 다음 날 오전 10시에 출근해야 하므로 12시간안에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머리 말리고, 자고 일어나 출근 준비하고 밥 먹고 출근해야 한다. 집이 가까우면 다행이지만 집이 1간 이상이면..... 집이 먼 경우에는 퇴사를 하거나 직장 근처로 집을 구하는 것이 삶의 질을 그나마 지키는 방법이다. 

 

사실 이 때 코로나로 인해 단축운영을 해서 실제로 10시에 끝난 적은 없었지만 오랫동안 근무한 직장 동료의 말을 들어보면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특히 배고픔을 참으면 그나마 건강은 덜 망치나 집에 가서 식사를 하고 늦게 자는경우에는 수면패턴부터 소화기능까지 다 망가지게 된다. 

 

수면

 

 

몇 년 전만 하더라도 10시 퇴근하고 다음 날 10시 출근인 경우가 빈번했다고 한다.

10시 퇴근인 날이 연속 2번인 경우는 그나마 낫다. 다음 날도 14시 출근이라 늦게까지 잘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면패턴이다. 어떤 날은 늦게 자고 어떤 날은 일찍 자야 하는데 인간이 기계가 아닌지라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직장 동료 분 말에 의하면 스케줄 근무를 하면서 새벽 2~3시에 잠드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다음 날 일찍 출근해야 하는 날에도 말이다. 게다가 고정된 스케줄이 아니라서 중간중간 시간을 확인하는 습관도 생겨 제대로 된 수면이 더더욱 불가능해진다.

삶의 질(feat. 건강)


교대근무를 하면서 건강이 나빠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바로 식습관과 수면습관. 10시에 퇴근하는 경우 아무것도 안 먹고 자면 상관이 없다. 그러나 보상심리로(?) 배달음식을 먹거나 식사를 거하게 먹는 경우 소화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고 바로 자야하기 때문에 건강을 망치기 십상이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잠까지 제대로 못 자면 피로감에 절어 사는 생활을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

코로나로 단축근무를 할 때는 A조(10시 출근), B조(1시 출근)로 나누어 2교대를 했다. 기존 퇴근 시간보다 2시간 일찍 끝나기 때문에 덜 피곤 했다. 그러나 문제는 수면패턴이 망가진다는 점이었다. 스케줄근무를 하다보면 매일매일의 스케줄이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해야 한다. 1시 출근이라 늦게 일어난다고 해도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 시간이랑 스케줄을 확인하고 다시 잠에 들게 된다. 스케줄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보니 항상 확인하는 습관이 생겨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수면패턴, 건강 이 외에도 교대근무의 단점이 또 있다. 사람들과 약속 잡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이건 사실 교대근무보다는 스케줄 근무의 비애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이틀 연속 휴무는 한 달에 한 번 있고 연차 쓰면 한 달에 두 번 있다. 이 외에는 거의 1일 휴무이기 때문에 이 때는 체력보충을 위해 집에서 쉬곤한다. 초반에는 적응을 못해서 1일 휴무 내내 침대와 한 몸이 되었다. 내 경우에는 "1일 휴무에는 온전히 휴식을 취해야 된다" 주의여서 보통 휴무 전날에 지인들과 약속을 잡곤 했다. 그래서 약속을 잡을 때에는 즉흥적인 만남보다는 한 달전에 계획을 하고 만나곤 했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이렇게 어려운데 연애는 더더욱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미혼, 기혼, 연애 유무 여부를 보면 애인이 있거나 배우자가 있는 분들는 대부분 입사 전부터 만나거나 결혼을 했고 미혼이신 분들은 대부분 싱글이 많다.

끝으로..

현재는 교대근무가 아닌 '10to7'로 일하고 있어 불면증이 없어지고 적어도 12시까지 잘 수 있게 되어서 나름 규칙적인 수면패턴을 갖게 되었다.
5개월 동안 교대근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교대근무는 길게는 못 할 직업이다,라는 것이었다. 작년 나이가 20대 중후반이어서 체력적으로 엄청 힘든 건 아니었지만 매일 새벽마다 시간을 확인하느라 깊은 잠을 못 자서 늘 피곤했던 것 같다. 게다가 주말이면 쉬는 게 아니라서 휴무가 하루일때면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느낌...

결론은 교대근무를 다시 하라고 하면 이젠 못 할 것 같다. 물론 오후 출근을 이용해서 아침에 수영도 하고 개인 공부하시는 분도 계신다. 그러나 이런 분들은 정말 소수이고 대부분은 교대근무를 하면서 입사 전보다 살이 불고 건강이 나빠진 분들이 대다수라는 점..

그러나 이직을 해도 업계 자체가 교대근무를 해야하는 경우라면 뭐니뭐니해도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수면유도제 혹은 수면제를 복용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자고 깊게 잘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오후 근무여도 너무 늦게 일어나는 것도 좋지 않다. 그러면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생겨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 너무너무 피곤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주간 야간 교대근무하시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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