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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생활정보

마스크 안 쓰는 식당, 신고가 답인가?

by jeaniel 2020. 9. 27.

오늘 겪었던 불쾌한 일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회사 근처에 자주 가는 단골맛집이 있다. 조그만 규모로 운영하는 분식점인데 맛도 있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라 코로나 이전에는 근처 직장인, 학생들이 자주 찾는 유명 맛집이었다. 매장이 큰 편이 아니라 테이블 수도 적고 가게가 좁다보니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손님이 많이 줄었다. 코로나 때문에 조그만 규모의 매장은 왠지 가기가 무서워서 나 또한 한동안 이 집을 가지 않았었다. 

 

문득 그 집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어서 아주 오랜만에 들렀는데 한창 피크인 점심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갔을 때 이미 식사를 다 마친 혼밥하는 남자 분을 제외하고는 나 밖에 없었다. 남자손님이 자리를 뜨고 음식점 휴식시간이었는지 지 매장 직원 두 분이 주방에서 나와 테이블에 앉았다. 두 명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턱스크도 아닌 당당한 노마스크. 손님이 나 혼자여서였을까. 나를 전혀 개의치 않아하고 두 분이서 신나서 큰 소리로 떠드시는데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신경쓰였다. 마스크를 써달라고 하기에도 워낙 소심한 성격인지라 선뜻 말이 나오지 않았고 나갈 용기도 없어서 좌불안석으로 메뉴가 오길 기다림...

 

근데 2차 골 때리는 점..

갑자기 이야기판에 내 음식을 조리하시는 분도 끼더니 엄청난 폭풍수다를 떠는 것이었다. 역시 노마스크에 심지어 조리용 입가리개도 없었다ㅋㅋㅋㅋ 저 정도로 말하면 분명 내 음식에 침이 튈 게 아닌가.....

 

위생도 꽝. 코로나 방역도 꽝. 단골 맛집에 대한 애정이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솔직히 이 시국에 마스크 써야한다는 거 모를리도 없고 그냥 본인 답답하다고 안 쓰는 거 아닌가? 

여기는 아예 마스크 안 쓰는 분위기가 형성된건지 젊은 서빙알바생분을 제외하고 식당 이모님들 전부 당당히 턱스크, 노마스크 하고 계셨다ㅋㅋㅋㅋ

 

너무나도 불쾌해서 몇 번이고 신고할까 생각했는데 일단 보류 중이다. 사실 우리 집에서도 오랫동안 식당을 해온지라 식당에 피해가 가는 것이 나로써는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서 블로그에 올리는 식당 후기도 나같은 경우 솔직하게 작성하는 편이라 맛있는 음식만 적고 정말 맛 없는 곳은 아예 적지 않는다. 혹시라도 피해가 갈까봐. 심지어 바퀴벌레가 나온 음식점도 그 날 비위가 상해 내 위만 고통스러웠을 뿐 블로그에 적는다던가 위생신고를 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마스크는 좀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위생도 중요하지만 마스크는 코로나로 부터 나와 남을 지키기 위해 쓰는 건데 그걸 본인이 쓰기 싫다는 이유로 쓰지 않는다니...심지어 내가 갔던 어느 체인점 카페는 직원 모두 kf94를 착용하고 있었다. 근데 여기는 한 분을 제외하고 전부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 일단은 혹시모를 신고를 위해 증거사진을 찍어놓긴했지만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식당을 신고하는 것이 답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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