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튜버 "김치는 중국음식" 이어 중국 UN대사까지.. '김치 공정'

작년부터 한복은 중국 거다, 김치는 중국 거다 하는 내용의 기사와 글을 접했는데요. 최근에는 중국 UN대사의 트위터에 김장을 하는 사진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중국이 도대체 어떤 논리로 김치가 중국음식이라고 말하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무려 14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 유명 유튜버 리즈치는 김치를 만드는 영상을 올리고 해쉬태그에 Chinesefood라고 해놓았습니다.

 아니 김치가 언제부터 중국음식이 된거지??

 

유튜브를 보면 조회수만 올려주는 꼴이 되니 굳이 봐주지 맙시다. 제목에 Kimchi라고 적어놓고 해쉬태그에 chinsefood라고 해놓았는데요. 제목과 해쉬태그도 그렇지만 영상은 더 할 말이 없습니다. 분명히 김치를 만드는 것 같은 영상인데 엉성하기 그지 없는 방법으로 김치를 담그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와서 비난의 댓글을 달자 중국 누리꾼들이 이를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한 중국인은 "파오차이는 쓰촨 전통음식이다. 쓰촨 사람들이 파오차이를 요리해 먹을 때 한국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하네요. 

 

김치=파오차이라고 하는데 그럼 여기서 파오차이의 사진을 한 번 봐볼까요?

출처: 위키백과

지금 보고있는 것이 파오차이입니다. 그리고 위의 중국 유튜버가 만든 김치를 봐봅시다.

 

이것이 진정 파오차이인가요...?

그러면 영문명을 paocai라고 쓰지 굳이 제목에 kimchi라고 쓰는 이유는?

 

파오차이

파오차이는 채소를 절인 중국 쓰촨성 발효음식입니다. 위의 올려놓은 파오차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모양도 만드는 방법도 김치와 다르고 오히려 조리방법이나 모양 모두 피클에 가깝습니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를 발효하는 염장채소입니다. 설마 김치가 절인 채소라고 해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우기는 거면 나중에는 피클도 중국음식이라고 우기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중국에서 파오차이를 적극 홍보하기 시작한 건 김치가 본격적으로 중국에 수출된 이후부터라고 합니다. 중국은 김치를 비위생적인 식품으로 규정하여 수출을 막고 파오차이가 김치가 개척했던 시장을 잠식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김치가 파오차이를 베낀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게 된거라고 하네요.

몇 개월 전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한 기사가 있었죠. 중국김치가 국제표준이 되었다는 기사였는데요. 한국인으로써 당연히 분노할만한 기사였죠. 그러나 여기서 팩트체크.

 

사실 이 뉴스는 가짜 뉴스입니다.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인 김치는 이미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국제표준으로 정해졌고 김치의 공식 영문명도 kimchi로 정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가짜 뉴스가 나오게 된 걸까요?

 

중국은 2020년 11월 파오차이를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파오차이는 쓰촨성의 염장채소로 ISO 문서에서 kimchi가 아닌 paocai로 명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가지고 중국 매체 환구신보가 "중국의 김치산업은 이번 인가로 국제 김치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했습니다. 이 기사가 팩트체크없이 우리나라 기사에 일파만파 퍼지게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중국김치가 국제표준이 되었다는 것은 가짜 뉴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 없습니다. 요즘 중국 인터넷에서 김치가 중국음식이라는 글이 심심치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1월 3일에는 중국 UN대사의 트위터에 김장사진이 올라왔는데요. 위의 유튜버처럼 대놓고 chinesefood라는 말은 없었지만...

 의도가 보인다. 의도가 보여...

 

중국 UN대사의 트위터에는 중국인이 한국음식을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한국인들의 영어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중국인들 제발 love yourself.

남의 나라 문화와 음식 뺏지 말고 자국문화와 음식을 사랑합시다

 

 

 

참고자료:

중국이 세계표준됐다고 우기는 이것?…김치 아니고 파오차이 / 연합뉴스 (Yonhapnews)

中 '김치 공정'?…중국 UN대사, 김장 사진 올리고 엄지척/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