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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리뷰

왓챠 추천영화 "아이 필 프리티 (I Feel Pretty)'

by jeaniel 2020. 7. 17.

 

 

"아이 필 프리티"

(I Feel Pretty)

 

 

 

 

줄거리 소개

 

주인공 이름은 르네이고 극 중 지극히도 평범한 여성으로 나온다. 사실 사람들도 그녀가 못 생겼다기보다는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르네가 워낙 자기비하적 인물이라 자신의 못 생긴 외모 탓을 하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 

항상 위축되고 자신감도 없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니 근데 정말 르네 못생겼다고 생각함? 솔직히 매력개쩌는뎁..

 

어느 날 빡세게 운동을 하던 그녀는 운동기구에서 낙상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이 사고로 인해 그녀에게 엄청난 변화가 찾아온다. 

 

그거슨...자신이 초절정 슈퍼모델 미녀가 되어버린 것!

 

그 후 자신감이 하늘까지 치솟은 르네는 명품화장품 회사인 르클레어의 안내원에 도전하게 된다. 여기서 르클레어의 안내원은 그 회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적정자가 뽑히는데 보통은 모델지망생처럼 톱모델이 되기 위해 의례적으로 거치는 자리처럼 묘사되어짐. 

 

그녀는 이력서를 넣고 해당 직무에 면접을 보게 되는데 면접관들은 그녀의 겉모습을 보고 "네가 여기 왜 지원했냐"는 식으로 바라보지만 그녀를 좋게 본 릴리 르클레어(이름에서 보다시피 르클레어 회사 사장 손녀)의 마음에 쏙 들어 면접에 합격한다. 

 

여기서 반전 포인트

 

얼핏 줄거리만 보면 굉장히 진부한 내용같지만 여느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의 초절정 미녀의 모습은 오롯이 그녀에게만 보인다는 점이다. 즉, 우리의 눈에는 여전히 똑같은 르네가 등장한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아진 그녀의 모습은 영화 초반에서와는 다르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항상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르네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주변 사람들도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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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영화의 좋았던 점은 바로 관객들에게 르네의 변화를 외적으로가 아닌 내적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것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행복해지고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그녀의 외적인 변화가 아닌 그녀 스스로를 사랑하고 나서 비로소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랑받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잘 전달이 된 것 같다. 

 

사실 스토리 자체는 굉장히 뻔~하지만 2020년에도 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불과 2000년대 초만 해도 뚱뚱하고 못생긴 여주가 외적인 모습의 변화로 인해 사랑도 찾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그런 영화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 스토리의 영화 대부분은 원래 모델같이 몸매도 좋고 예쁜 여주가 뚱뚱한 분장을 하다가 다시 그녀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 내내 그녀의 어여쁜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기네스 팰트로가 출연한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가 있다.

여담이지만 기네스 팰트로 존예다. 

(자기 주제도 모르고) 예쁘고 어린 여자만 밝히는 외모지상주의 남주의 눈에 고도비만이지만 착하고 매력적인 성격을 가진 여주가 초절정미녀로 보이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물론 마지막에는 진실을 알게 된 후에도 그녀를 사랑하는 남주이지만 어쨌거나 관객인 우리들에게는 거의 영화 내내 그녀의 예쁜 모습만 비춰줄 뿐이었다. 

 

그러나 "아이 필 프리티"는 예쁜 모습으로 바뀐 여주의 모습은 오로지 여주에게만 보일 뿐이며 우리에게는 그녀가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내면의 변화를 겪게 된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에 여주가 매력적으로 비쳐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의 뛰어난 연기력도 한 몫한 것 같다. 그녀의 그러한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주 잘 전달해주었다. 

 

이 영화에 뻔한 악역은 없다.

 

릴리 르클레어의 캐릭터도 너무나 매력있게 그려졌다. 

 

릴리 르클레어는 명품 화장품 르클레어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회사의 회장인 할머니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캐릭터이며 르네를 안내원으로 채용시켜준 인물이기도 하다. 르네의 여러 조언들 덕분에 회사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진행시키고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릴리. 겉으로보기엔 부족할 것이 없어보이는 그이지만 할머니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특이한 목소리 때문에 불이익을 많이 당했다고 생각하며 자존감이 낮다.

 

릴리는 프로젝트에 도움을 준 르네를 가족식사자리에 초청하는데 이 때 릴리의 할머니가 르네를 칭찬하면서 자신의 손녀인 릴리가 있는데도 대놓고 그녀를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한다. 이 때 너무 르네를 부둥부둥해주는 분위기라 그녀가 질투하고 르네를 미워할까봐 조마조마했음. 

 

일반적인 로코물 영화나 드라마라면 릴리 같은 캐릭터는 여자주인공을 미워했겠지만 역시 이 영화는 달랐다. 여자 조연까지도 매력적이게 그려서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르네를 향한 릴리의 호감과 고마움은 처음부터 끝까지 찐이었음. 

 

아쉬웠던 점.

 

아쉬운 점은 바로 결말 부분이다. 마법(?) 혹은 사고 후유증을 겪은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다시 원래의 뚱뚱하고 못생긴 모습으로 보이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의 연락도 피하게 되고 회사도 안 나오고 잠수를 타버린다...

 

영화 후반부에 갑작스레 나오는 그런 장면들이 오히려 너무 억지스럽고 (억지)감동 주려고 밑밥을 까는 의도가 다분히 보여서 보기가 너무 불편했다.(사실 그냥 스킵해버림) 예뻐진 모습을 사랑하는게 아닌 현재 자신의 모습을 사랑해야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굳이 그런 방식으로 보여줬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오히려 이 부분에서 의도가 너무 뻔해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역시 로코물답게 가볍게 그리고 재미있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로코물 찾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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