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영화 리뷰

[영화 리뷰] 넷플릭스 영화 "반쪽의 이야기 (the half of it)"

by jeaniel 2020. 12. 10.

 

영화 줄거리 간략 소개

엘리 추는 스쿼헤이미시에 사는 중국계 이민자로 실직자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가난한 집안사정때문에 다른 학생들의 과제를 대신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으며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미식축구 선수인 폴이 엘리 추에게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쓸 편지를 대신 써달라는 의뢰를 한다. 짝사랑 상대는 에스더라는 이름의 예쁜 여학생으로 대신 편지를 써주는 대가로 50달러를 주겠다고 한다. 

 

폴인 척 에스더와 편지를 주고받는 엘리 추는 에스더에게 점점 빠지게 된다. 또한 친구가 없던 소위 말하는 아웃사이더였던 엘리 추는 폴과 점점 친해지며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한다. 한편 폴은 추 덕분에 에스더와 데이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키스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조금씩 엘리에게 마음이 기울게 되고 엘리에게 키스를 시도하다가 이 장면을 에스더에게 들키게 된다.

 

등장인물 분석하기

보통의 영화라면 엘리 추와 폴 먼스킨이 이어지는 스토리로 끝났겠지만 LGBTQ영화인지라 둘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먼저 엘리 추의 캐릭터부터 분석해보자면 서양에서 바라보는 동양인 학생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공부 잘하는 캐릭터부터 하나로 질끈 묶은 머리에 안경까지 서양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공부잘하는 아시안 여자애의 이미지 그대로 갖다 놓은 모습이다. 캐릭터 성격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캐릭터가 답답한 고구마 캐릭터와 매사에 화가 나있는 캐릭터인데 엘리 추가 후자에 해당함. 화나는 포인트가 너무 사소하고 폴과 에스더를 대하는 온도차가 너무 차이가 나서 더 별로였다ㅜ 물론 뒤에서는 폴을 서포트해주는 츤데레의 모습도 보여주었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다ㅠ

 

다음은 폴 먼스키! 살짝 JYP가 떠오르는 인상이랄까. 착해서 좋긴 한데 에스더한테 빠진 이유가 외모 때문이라서 조금 그렇긴 하다. (외모가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면서 예쁘고, 착하고....이러는데 에스더랑 말 한번 섞어보지 않았으면서 착한지 네가 어떻게 알아... 암튼 그럼에도 폴 먼스키의 캐릭터가 좋았던 이유는 까칠한 엘리 추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고 엘리 추의 아버지에게도 살갑게 구는 모습을 보니까 귀엽기도 하면서 살짝 멍청해 보이는 모습도 매력 있게 그려졌다. 근데 엘리 추에게 키스하는 건 좀 별로였다..엘리 추와 친해지는 과정이 깊은 우정으로 발전하는 모습처럼 그려지고 분명 영화 중반까지도 사랑하는 사람은 에스더였는데 갑자기 엘리 추에게 키스시도라니....

 

마지막으로 에스더! 여느 영화들처럼 예쁜 인기녀는 싸가지없다,의 공식을 깨 줘서 참 고마웠다. 단순히 착한 캐릭터였다면 또 그것 나름대로 뻔했겠지만 에스더의 내성적인 성격과 철학적인 질문들을 하는 모습이 인기녀의 흔한 공식을 깨버렸다. 에스더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모습이 오히려 불안정한 10대의 모습을 잘 그려낸 것 같았다. 

 

 

한 편의 성장기를 보는 듯한 영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기엔 내용이 더 무겁고 LGBTQ영화라고 하기에는 단순히 '사랑'이라는 주제만 담고 있는 영화가 아니기에 각각의 캐릭터가 저마다의 경험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하는 성장 영화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개인적인 생각)

 

한 편의 성장소설을 본 것 같은 영화 "반쪽의 이야기"였다. 

댓글